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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학교에서 레오나르드 다빈치는 화가/건축가/공학자/자연탐구자/미래연구자로서 빛나는 업적을 쌓았다는 것을 배웠다. 그러나 학교는 우리에게 그의 창작 동기가 사악한 이기심이었다는 것은 가르쳐 주지 않았다. 기실 다빈치는 대단히 이기적인 인물로서 뱀처럼 의심이 많았고 남과 나눈다는 생각을 거의 하지 않았다. 언제나 그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훔쳐갈까봐 두려워했다. 그는 거울에 비추어 보아야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왼손 글씨를 사용했으며 약자와 단어 붙여쓰기등으로 다른 사람들이 해독하기 힘든 노트를 만들어 사용했으며 그 일부는 오늘날까지도 완전히 해독되지 않고 있다. 하여튼 우리는 ‘레오나르드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린 것도 독재자를 위해 잔인한 무기를 고안한 것도 개인의 철저한 이익추구 때문이었다는 사실은 배우지 않았다."
위는 어느 게시판에서 읽은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박진성 입니다.
9년차 엔지니어인 저는 많은 엔지니어 선배님들 후배님들과 술한잔을 할때면 항상 생기는 의문이 있습니다.
"왜, 엔지니어는 돈을 벌지 못할까?"
이제 서른 다섯이라는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나이에 드는 의문이 이것입니다.
"왜, 엔지니어는 성공하지 못할까?"
라고 생각하지 않고 '돈을 벌지 못할까?'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미 때가 많이 묻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착하고 정의로운 인물이 교활하며 끼 있는 사람보다 성공하기 쉬울까 ?"
엔지니어인 저는 위 질문을 이렇게 바꿔 보았습니다.
"자기 기술만 죽어라고 연마하는 엔지니어가, 돈을 벌기위해 머리를 굴리는 엔지니어보다 돈을 벌기 쉬울까?"
다빈치의 창작동기가 '사악한 이기심'이라는 부분에서 뜻을 한참 생각해 봐야 했습니다. 자기 업적을 남이 훔쳐갈까봐 암호화했던 부분이 나빴던 것인가? 아니면 창작의 동기가 순수한 학문에 대한 열정이 아닌 돈을 위해서였다는 사실이 나빴던 것일까요?
만약에 '돈을 추구하는 삶'이 나쁜 것이라면, 다빈치의 삶은 나쁜 삶이 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저는 자라면서 은연중에 '돈을 추구하는 삶은 나쁜 것'이라는 쇄뇌교육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순수하게 학문을 추구하고 싶다면 이과 대학에 가서 사이언티스트가 돼라!
엔지니어는 돈을 받고 기술을 파는 사람이다."라는 말을 처음 접했을 때 상당히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순수하게 기술만을 추구하다 40이 갓 넘어 대기업에서 구조조정을 당하고, 1년의 반 이상을 회사에서 밤을 세우면서 벤처회사에서 우리사주를 받아, 지금은 빚 5천만원을 회사에 갚아야만 그만 둘 수 있는 노예인 동기넘들을 보면,엔지니어가 너무 순수하면 당하면서 사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순수한 엔지니어'와 '멍청한 엔지니어'의 구분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자기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엔지니어는 '순수한 엔지니어'.
"우리 사주라는 제도는 경우에 따라서는 빚만 엄청나게 지게 된다는 사실이나, MBA에서는 일등이 아닌 사업부서는 각각 사원들의 능력이나 공헌도에 상관없이, 사업부서 전체를 한번에 구조조정 해 버리는 것이 비용면에서 효율적이라고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엔지니어는 '멍청한 엔지니어'...
저는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발명으로 정당하게 부를 축적한다거나, 특허권을 멍청하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암호화한 부분은 옳다고 생각합니다. 사악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약에 사악한 예를 하나 찾아본다면 아이작 뉴튼의 예를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해 왕립학회인가의 높은자리에 오른 뉴튼은 남은 여생을 남의 업적을 빼앗는데 몰두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업적을 심사하는 위치에 있었던 그는 남의 연구를 자신의 연구결과인 것으로 돌려 실제 많은 부를 축적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남의 것을 빼앗는 성공은 나쁜 것이겠지요.
저는 '착하고 정의로운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교활하고 사악'하면 안 되겠지만,
'시장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정당한 부의 축적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진성 (jinsung@jmj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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