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의 엔진니어들이 후배에게 연봉보다는 비전이나 기술을 보고 이직을 고려해야 한다고 실제로 이야기 하고 있죠..어느정도 맞는것 같기도 합니다..머 어떤 면에서는..아닌것 같기도하고요..언제나 정답을 찾기 힘든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후배에게 연봉보다는 비전이나 기술을 보고 이직을 고려해야 한다고 충고하는 엔지니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제발, 망하려면 혼자 망하지, 왜 불쌍한 후배들까지 끌고 들어가 망하게 하려 합니까?"
비전이나 기술을 보고 이직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는 정말 맞는 이야기 입니다. 사실, 여기에 대해서도 할말이 많지만 오늘 주제가 아니니 접고...
하지만 '연봉보다는(?)'이라는 말은 틀린 답입니다. 정답은 "연봉은 절대 낮춰서 옮기면 안되고, 비전이나 기술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입니다.
왜, 이직에서 비전이나 기술은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연봉은 무시해도 좋다고 말하는 것일까요? 혹시, 그렇게 말해야만 그래도 쓸만한 애(엔지니어)들을 싸게 데려올 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아니면, 자신이 연봉이 더 낮은 회사로 옮긴 진짜 이유를 숨기기 위해, 연봉보다는 비전때문에 옮겼다고 자위하는 말에 순진한 후배들이 속는 것일까요?
그리고, 엔지니어들이 아무리 순진하다해도, 그래도 명색이 프로엔지니어인데, 연봉은 생각하지 말고 이직하라는 말에 속아넘어가는 엔지니어들은 어쩌면 그다지도 많을까요?
연봉을 낮춰서 이직하면 절대 안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특히 대기업에 근무하던 사람들이 잘 모르는 내용인데, 만약 연봉을 500을 낮춰서 이직을 하게되면, 올 한해만 500을 낮춰서 받게 되는것이 아닙니다. 향후 20년간 매년 500을 낮춰서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일단 이직을 하기 시작하면 향후에 같은 회사에서의 연봉협상이나 다시 이직을 하게 될 때의 연봉협상에서 기준은 항상 전 해나 전 직장에서의 연봉입니다.
500을 낮춰 간다면, 나는 내 인생에서 1억(500x20)을 포기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회사의 비전과 기술을 위해 1억 정도는 기꺼이 내 놓을 용의가 있다면 다르겠지만...
일단 한 번 굳어진 연봉은 같은 직장에서든 다른 직장으로 옮기는 경우든 협상시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제발 멍청한 짓들좀 하지 마십시요.
연봉을 낮춰 가느니, 차라리 비전없고, 상사가 무능한 현재 직장에서 좀 더 미래를 준비하십시요. 이 직장은 최소한 연봉을 낮춰가는 직장보다는 나의 가치를 더 높게 쳐주고 있는 것이니까요.
박진성 (jinsung@jmjs.com)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