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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서 엔지니어생활을 20년을 넘게 해온 분이 있었습니다. S/W 분야에서는 한국에서 최고로 앞서간다는 소리를 들으며, 후배들에게도 상당히 존경을 받던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임원승진에 탈락하고, 또 탈락한 동기들이 하나둘씩 회사를 떠나기 시작하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회사를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분은 평소에 자식 대학 졸업때까지만 대기업에서 근무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아직 자식이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으므로 돈이 많이 들 때 입니다.
한국 최고의 S/W 전문가란 소리를 듣던 양반이 대기업 퇴직 후 선택한 길은 공인중계사였습니다. 시쳇말로 복덕방 아저씨가 된 것이죠.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잘하고 계신지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후배들을 허탈하게 하는 얘기였습니다.
엔지니어 일을 하고 계신 여러분들은 자신이 프로엔지니어라고 생각하십니까?
프로엔지니어란 뭘까요? 제 단순한 생각은 ‘프로 엔지니어란 기술을 팔아서 돈을 버는 사람’입니다.
20년 동안 한국 최고의 S/W 전문가란 소리를 듣고 있었을 때, 이 분은 프로엔지니어였을까요? 만약, 20년 동안 기술을 팔아 기업으로부터 돈을 벌던 사람이었다면, 퇴직후에는 왜 갑자기 돈을 버는 방법을 바꿔야 했을까요?
20년 동안 이 분은 프로엔지니어였던게 아닙니다. S/W 전문 기술을 가진 샐러리맨이었을 뿐 입니다. 전문 기술은 가지고 있었지만, 그 전문기술을 어떻게 팔아야 돈이 되는지는 20년동안 전혀 배우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이 분은 ‘전문 기술을 가진 샐러리맨’이라는 기업이 좋아하는 유형의 사람으로 20년을 보냈던 것이죠.
여러분들은 자신이 갈고 닦고 있는 기술로 돈을 벌 수 있습니까? 아니면, 향후에 돈을 벌 수 있도록 고민하고 계십니까? 혹여, 기술을 갈고 닦으면 누군가가 알아서 돈을 주겠지 하고 포기하고 사시지는 않으십니까?
퇴직후에 새로 얻은 공인중계사라는 기술은 이 분이 직접 돈을 벌 수 있는 기술이 될 것입니다. 프로 공인중계사가 되시겠지요. 번창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박진성 (jinsung@jmj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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