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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드라마를 보면 가수가 연기를 하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연기를 잘하는 가수도 있고, 예쁘니까 모든게 용서되는 가수도 있고…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쟤들 음반이 안 팔리니까 연기라도 해서 먹고 살려고 그런다고…
음반이 안 팔리는 원인을 어떤 사람들은 P2P를 통한 불법 MP3 파일들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인터넷 게시판을 보면, P2P와 음반판매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누구의 주장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음반 판매가 가수들이 먹고살기 힘들정도로 떨어진 것은 사실인 듯 합니다.
먹고살기 힘들어진 원인을 P2P를 통한 불법 MP3파일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문제를 풀기위해 선택한 방법은 국민계몽과 일부 이용자에 대한 고발이었습니다. 하지만, 과연 소중히 여겨야 할 팬들을 계몽하려 한다거나 고발하는 것으로 음반 판매를 다시 활성화 시킬 수 있을까요?
그런데, 이 문제를 다르게 풀어가는 가수들도 있습니다. 가수가 음반을 팔아서는 먹고살기 힘든시대라는 것은 빨리 인정하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은 것입니다. 이른바 브랜드 콘서트라는 것을 생각해 낸 것이죠. 이문세, 김장훈, 신승훈, 이승환 같은 가수들은, 전에는 음반을 팔아 수익을 얻고 팬서비스 차원에서 열던 콘서트를 바꿔서, 단순히 노래를 들려주는 공연이 아닌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을 모으고 수익을 얻는 모델로 발전시킨 것입니다.
엔지니어의 현실도 이와 비슷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지금은 이공계 위기다. 이공계가 국가의 미래이므로 이공계를 대우해 줘야 한다’는 구호에 희망을 갖는 것은, 어쩌면 불법 MP3 파일을 이용하지 말자는 국민계몽만큼이나 허무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정부가 무엇인가를 해줄 수 있다는 기대는 버리고, 이공계는 이전에 대우받았던 적도 없고, 앞으로 대우받기도 힘들다는 현실을 시원하게 받아들이고 나면, 오히려 엔지니어로서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는 것이 더 쉽게 되지 않을까요.
박진성 (jinsung@jmj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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