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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뜬금없이 이런 생각이 난 것은 저녁을 먹으면서 였습니다.
마님: 여보, 당신은 주켄공업사라는 곳에서 세계최초로 100만분의 1g짜리 톱니바퀴를 만들어 낸 것에 대해서 엔지니어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해?
나: 어? 뭐? 그...거야 대단한 일이지. 그 회사에 다니는 엔지니어라면 무척 자랑스러울 것 같은데... 그런데, 왜 그런 질문을 나한테 해?
마님: 그거야, 당신은 엔지니어 입장에서 사물을 삐딱하게 보는 버릇이 있잖아. 그래서, 주켄공업사라는 곳에 대해서도 아무리 회사가 세계 최초,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도 그건 회사의 자랑일 뿐이지 엔지니어 개개인은 좋은 게 없다고 생각할 것 같아서.
나: ... (여보, 나 안 삐딱해요. 그리고 사장님, 전 회사의 성공이 저의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_^;;)
아마, 제가 평소에 수익추구형 엔지니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을 하기 때문에, 주켄공업사 같이 기술추구형 회사에 대해 좋게 보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제가 수익추구형 엔지니어를 강조했던 것은, 싼임금에 이용만 당하면서 자신은 기술추구형이라고 자위하는 엔지니어들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TV에서 주켄공업사의 얘기를 보면서, 저런 회사에 근무하는 엔지니어는 얼마나 자랑스러울까 하고 부러운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다시한번 이런 질문을 해 봅니다. 엔지니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자부심(Pride)'이라고 생각 합니다.
'나는 내 전문분야에 있어서 최고다', '난, 이 기술하나만은 누구보다고 잘 한다고 자부한다', '난 내 전문기술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자부심이 엔지니어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자부심은, 실력은 없으면서 허풍을 떠는 것이나, 자신만이 최고라며 다른 엔지니어를 무시하는 아집과는 다르겠지요.
내가 비록 유리창을 닦더라도, '이 세상에서 나만큼 유리창을 깨끗하게 닦는 사람은 없다' 또는 '나는 이 세상에서 유리창을 가장 깨끗하게 닦는 사람이 되겠다'라는 것이 스스로와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는 일입니다.
엔지니어로서 자신의 전문기술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지 않거나, 앞으로도 '자부심'을 가질 만큼 자신이 성장할 수는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면, 무슨 재미로 엔지니어를 할 수 있을까요?
박진성 (jinsung@jmj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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